Elyn Saks는 예일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지금은 USC 대학 정신과 교수로 있다. 사람들은 그녀의 커리어를 들으면 그녀를 선망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Elyn Saks에 대한 한 가지 정보가 추가된다. ‘그런데, 그녀는 조현병이야.’ 이후 우리는 어떤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까? ‘조현병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연민의 감정?’, ‘역경을 극복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은 마음?’, ‘강의가 가능할까라는 우려?, 두려움?’ 분명한 건 조현병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가 추가되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한동안 조현병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 특히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정신장애인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몰아세우고, 회복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본다.

  그녀는 병원생활을 하거나, 노숙생활을 하지 않고, 강단에 설 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은 세 가지가 충족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첫 째는 훌륭한 치료, 둘째는 나를 알고, 나의 병을 알고 있는 친한 가족들과 친구들의 존재, 마지막으로는 매우 우호적인 USC 대학에서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는 것.

 훌륭한 치료가 있었기 때문에 극복이 가능했다고 말했지만, 한 때 그녀의 목표는 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참여시 당사자가 생각하는 회복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약을 끊는 것’이라고 답변한 당사자가 있었다. 이는 당사자가 치료와 약의 필요성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약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서의 조언이 훌륭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도 나를 알고, 나의 병을 알고 있는 친한 가족들과 친구들의 중요성을 얘기했을 것이다. ‘내가 겪고 있는 질환에 대해 분명히 알기’, ‘약물의 중요성 알기’, ‘질병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가기’와 같이 정신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회복의 과정을 지지해줄 수 있는 조력자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보호자의 역할에 더해 사회복지사가 이런 부분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Elyn Saks는 매우 우호적인 대학에서의 교수생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업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성공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취업이 목표일수도, 자립이 목표일수도, 개인마다 다른 목표에 대해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인정받은 경험이 있다면 정신장애인들이 세상에 자신 있게 걸음 할 것이다.

  중년의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죽음에 대한 적응단계를 부정·고립단계→분노단계→협상·타협단계→우울단계→수용단계, 일련의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 생각났다. 죽음에 대한 적응단계는 정신장애를 겪는 정신장애인에 대해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정신장애인 역시 이러한 유형의 과정을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장애인이 장애를 받아들이고 회복하기 위해서 당사자의 마음가짐에 더해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Elyn saks는 기자, 작가들에게 우리들의 얘기를 좋게 써주십시오, 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Elyn Saks와 같이 당사자가 직접 세상으로 목소리 내는 것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당사자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나와 같은 많은 사람이 생기길 바란다.